11월 27일 “아동학대 폭력, 외상 그리고 모래놀이치료”를 주제로 개최된 학술대회에 학회원 약 150여명이 비대면으로 참여하여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학대 피해 아동들의 뇌 발달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이들에 대한 즉각적이고 적극적 개입을 촉구하는 학회의 의지가 돋보였던 학술대회였습니다.
이번 학술대회는 2014년도에도 한국에 방문하여 강연을 해주신 정신과 및 생물행동 과학부 UCLA 데이비드 게펜 의과대학의 임상교수인 Allan N. Schore 박사의 기조 강연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는 애착이론과 신경과학을 획기적으로 통합한 미국의 Bowlby로 알려져 있으며, 이번 학술대회에서 신경심리학 분야와 더불어 모래놀이치료와 신경심리 분야에 대한 방대한 내용을 선보였습니다. 그는 ‘학대/애착 외상이 뇌신경회로 발달과 암묵적 기억에 미치는 영향: 치료적 상호주관성과 놀이’라는 주제로 ‘우뇌 심리치료’에 대해서 집약적으로 강연을 이어갔습니다. 그는 애착관계에서 발생하는 무의식적 상호작용은 우뇌의 작용이며, 이것이 심리치료에서의 우뇌간의 의사소통으로 재연된다는 것을 대인관계신경심리학이라는 과학적 방법으로 입증하였습니다. 이어지는 발표에서는 수원지방법원 부장판사인 임수희 판사님의 ‘이혼소송과정에서 드러난 폭력과 학대 및 법적 대처’에 대한 주제발표, 이어서 김은정 선생님의 학대아동 모래놀이치료 사례발표 그리고 이경희 선생님 외 7명이 예술기반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발표하였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풍성한 내용으로 가득 채워진 학술대회였습니다. |
2021년 온라인 세미나에 대한 학회원들의 성원에 힘입어 올해에도 온라인 세미나가 개최됩니다. 2022년 상반기 온라인 세미나는 다음과 같은 주제로 진행 될 예정이며 자세한 일정은 추후 공지됩니다. 더욱 다양하고 풍성한 주제와 학술적 의미가 깊어지는 온라인 세미나가 개최될 예정이오니 회원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
'상징과 모래놀이치료(Journal of Symbols & Sandplay Therapy)'는 2010년 창간호를 시작으로 2016년 등재후보지, 2018년 등재지로 선정된 이후 2021년 등재지 등급을 유지하도록 선정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모래놀이치료의 학문적 깊이를 더하고 심리치료 분야를 이끌어갈 수 있는 국제적인 학술지가 되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회원분들의 많은 지지와 참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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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클릭시 다운로드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 '상징과 모래놀이치료'는 국문과 영문이 동시 출판됩니다. |
2021년 하반기에도 학회 모래놀이상담사, 아동심리놀이상담사, 부모놀이상담사 정기 워크샵과 온라인 세미나, 인턴쉽, 심리평가 및 공개사례회의 등 다양한 교육이 진행되었습니다. 또한 Wee센터, 제주 한라대학교 등과 같이 다양한 기관에서 모래놀이상담사 교육과 연수를 진행하고 사단법인 전국가정폭력상담소협의회 서울권역과 MOU를 체결하였습니다. |
지난 11월 17일 '시왕경 변상도의 분석심리학적 이해 : 해인사 사간판 중심으로', 12월 12일 '미성년 자녀의 복리를 위한 가사(법원) 상담의 특성과 방향성' 등 여러 주제의 온라인 세미나가 개최되어 회원분들의 많은 참여가 있었습니다. |
지난 7월 7일부터 8월 28일, 10월 17일부터 11월 7일까지 워크샵, 꿈분석, 수퍼비젼, 사례보고서 컨설팅이 포함된 모래놀이치료 Ⅰ·Ⅱ차 트레이닝이 진행되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비대면과 대면으로 동시에 진행되어 학회원들이 선택하여 들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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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3일, 25일 양일간 동작관악 Wee센터 전문상담교사 역량강화교육이 있었습니다(강사: 김소명 공동 학회장). 작년에 시작한 동작관악 Wee센터 역량강화교육은 전문상담교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올해는 기본반과 더불어 심화반까지 개설하여 열띤 관심 속에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
지난 12월 24일 (사)전국가정폭력상담소협의회 서울권역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였습니다. 학회와 기관은 협약을 통해 가정폭력 피해자를 위한 심리지원, 종사자를 위한 교육지원 등 더 다양한 사람들에게 모래놀이치료를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서로의 역량이 더욱 강화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
우뇌이론과 애착외상을 심리치료에 접목시킨 세계적인 석학 알렌 쇼어 박사님의 기조 강연에서 비언어적인 소통에 대한 강의는 저에게 큰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특히 공감에 대해 마음뿐 아니라 우리는 몸으로도 공감해야 한다는 박사님의 강의가 저에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정서를 비롯한 내담자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것을 치료자는 신체감각적으로 따라가고, 직관적으로 따라가고, 치료자의 몸 즉 감각기관을 통해서 내담자를 느끼는 과정에서 치료자-내담자가 서로에게 상호주관적으로 공유되어 동시화(synchronization)되고, 마음-뇌의 구조와 기능이 초기 경혐과 연결되고, 2인 무의식이 원시 대화를 시작하며, 자유롭게 떠다니는 주의력을 활용해 내담자와 치료자 자신을 이해하는 우뇌 의사소통...이 모든 설명들이 꼭 말로 하지 않아도 임상현장에서 느껴온 경험에 대한 강의를 상당 부분 설명해주는 강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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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이 많은 치료자의 임상경험이 심리치료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연구도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신체감각을 사용하는 모래놀이치료가 뇌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는 것임을 이번에도 강의해 주셨습니다. 오랜 시간 모래놀이치료자로서 치료현장에서 느꼈던 경험에 대해서 확인받고 무의식적인 것은 주관적으로 검증하기 어려운 것이라는 약간의 유보적 입장이 있는 분들에 대해 신경생물학적 설명을 들려드리는 기분이 들어 속이 뻥 뚫리는 시원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
2014년 국제학술대회 때 알렌 쇼어 박사님이 오셨을 때에 들었던 강의 중에서도 ‘처음에 내담자가 치료실 문을 열고 들어와 치료자와 내담자가 얼굴을 마주하는 30초의 순간에 뇌의 편도체가 활성화되어 이미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다'라고 하셨습니다. 말을 하지 않아도 그 짧은 순간에 치료자의 진정성, 사랑 등이 내담자에게 전달되는 것입니다.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는데 당시 이를 뇌과학적으로도 확인을 받은 느낌이었습니다. 모래놀이치료를 하고 또 강의를 하면서 침묵의 중요성과 치료적 공명 등을 설명하곤 했었는데 이제는 경험과 사례뿐만 아니라 알렌 쇼어 박사님을 비롯한 신경과학자들의 뇌과학 연구를 통해 우리의 임상작업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게 되어서 얼마나 반가운지 모릅니다. 배와 심장으로 경청하는 즉 온몸으로 공감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과 치료적 공명에 대한 알렌 박사님의 기조 강연은 그 어떤 심리치료 강의보다도 모래놀이치료사를 위한 명강의였던 것 같습니다. 그의 강연은 마치 모래놀이치료를 설명하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학생들에게 모래놀이치료를 하는 것이 왜 더 좋은지 질문을 받았을 때 “너무 좋은데 말하기 어려웠던, 딱히 간단하게 설명이 안되는 그런 느낌들....”이 있었는데 이제는 과학적인 근거를 덧붙여 설명해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의 성격 유형은 감각형에 가까웠습니다. 그런데 모래놀이치료를 하는 동안 열등기능인 직관이 많이 발달했습니다. 심지어 남들에게 제가 직관형으로 보인다는 피드백도 많이 들었습니다. 몸과 마음으로 내담자의 내면과 정서들을 느끼고 들으려고 계속 훈련하고 경험해 왔기 때문에 직관이 발달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뇌과학과 모래놀이치료를 연결한 활발한 연구도 계획해보고, 이번과 같이 세계적인 석학을 모시고 학문의 장을 펼치는 학술적인 연구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학술대회 후에 참가자들이 한국임상모래놀이치료 학회원이라는 것이 새삼 너무 자랑스럽고 뿌듯하다는 피드백을 들었을 때 감사했고, 저 역시 학회를 이끌어가는 한 사람으로서 더욱더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고 책임감을 갖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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